이란의 ‘석유 무기화’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3달러선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란의 카젬 바지리 하마네흐 석유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영통신사인 IRNA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필요하다면 외국과 맺은 원유계약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석유 무기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내무장관이 “유엔이 이란 문제를 정치쟁점화 할 경우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며 “(여기서)후퇴한다면 이란의 독립성이 위협 받을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의 잇단 석유 무기화 발언으로 국제유가는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보다 2.2%(1.33달러) 오른 배럴당 63.10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 10개 비상임 이사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비공식회의를 가진 후 17일 이란 핵 결의안을 다룰 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러시아ㆍ중국 등이 이란 제재를 반대하고 있어 결의안 채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