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오는 9일 새벽(한국시각) 3.4분기 실적 중간보고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3.4분기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세계 증시의 기술주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에 TI마저 실망시키지 않을까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텔의 3.4분기 실적 중간보고를 앞두고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신학기 수요가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인텔이 제시했던 전망치는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텔은예상과 달리 매출액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인텔 충격으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뒤늦게 인텔의 실적전망과 목표을 낮추면서 기술주의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월가는 인텔의 3.4분기 실적전망에서 신학기 수요가 예년과 달리 부진했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TI의 중간보고를 앞두고는 사뭇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TI는 지난 7월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4분기의 매출액은 32억~34억4천만달러(중간값 33억2천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6~29센트(중간값 27.5센트)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CSFB증권은 3.4분기 매출액이 TI의 예상범위의 하단인 32억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SFB증권은 7, 8월의 업황부진과 거시 경제지표의 악화에 따라 월가의 컨센서스인 매출액 33억2천만달러와 주당순이익 27센트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인텔의 실적전망 발표에서 언급한 대로 휴대전화 단말기용 반도체 부문은 최종 수요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OEM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과 W-CDMA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다소 상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CSFB는 말했다.
리만브라더스도 수요 부진에 따라 TI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주력 사업부문인 무선통신용 반도체 부문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3.4분기매출액은 32억9천만달러, 주당순이익은 26센트로 TI의 전망치보다 낮게 예상했다.
다만 메릴린치는 3.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TI의 중간값보다 다소 높은 33억5천5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또 주당순이익은 TI의 전망치 중간값과 같은 27센트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TI가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센서와 컨트롤 부문을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I의 3.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더라도 고객사의 높은 재고 수준과공장가동률의 감소 가능성, TI의 재고 증가 등 여러 부문이 우려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또 TI의 매출액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개선 요소의 부재 등은 실적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