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자금경색 우려로 중국 증시가 출렁였다. 6월 중국의 단기자금경색 현상의 진실은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 때문이다. 지난달 6일 중국 광대은행이 공상은행 차입 콜머니 60억 위안을 전액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일면서 중국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중국인민은행에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20억위안을 발행하는 등 유동성 공급보다는 금융권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중국 금융당국의 조치에 사이보(SHIBOR) 콜금리는 13% 이상, 리포금리는 15%로 급등한 가운데 어음 할인율도 10%까지 확대되며 중국 금융 시스템의 위기론이 확산됐다. 만약 단기 유동성 문제가 중국 중소기업의 도산으로 연결되면 하반기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중국 시장은 계속 급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정부의 의지를 잘 파악해 보면 경제의 경착륙은 피하는 노력은 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경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중국은 지난 주 예상대로 국무원이 은행권에 유동성 해결방안 보고를 요구했다는 소식과 인민은행이 올해 시장 유동성 전반적으로 충족했다고 발표를 하면서 단기 금리는 점진적 하락을 하고 있다. 현재 콜금리는 5% 미만으로 내린 상황이다.
중국의 자금 경색 현상은 단기간 안에 해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나 경제 경착륙 같은 결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 시장의 평가다. 단기 유동성 문제는 그림자금융과 중국기업의 부채 문제를 언급하며 금융시스템 위기가 거론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도 금융위기와 중국 경제 경착륙을 반영해 최근 10년 내 가장 저평가 된 지수 대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 경제를 제대로 판단해보자. 단기 유동성 문제는 중국 경제성장의 일정 부분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그 강도는 정부 성장 목표치인 7.5%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준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물론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총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60% 수준에서 200% 이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2008년 금융위기에 대응하며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것이다. 시기상으로도 2009년에 집중되어 있다. 더욱이 2010년 이후에는 GDP 성장률과 총 부채 증가율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 성장의 건전성이 개선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 정부 부채 모두 다른 G10 국가보다 낮아 금융위기의 가능성은 아주 미미하다. 단기 부동산 관련 상품의 규모가 30조위안으로 추정되는데 이 상품은 향후 5년간 모두 만기가 끝난다. 이 상품의 손실률 20%를 올해 전부 적용한다 해도 중국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8% 정도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자본확충의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지금의 중국 흔들기는 짧은 시도로 끝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현재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증시는 단기 유동성 문제가 풀리는 시점, 즉 단기금리가 장기금리 수준으로 하락하는 시점에 크게 반등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은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도 급락 후 최근 며칠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의 축을 과거 수출과 부동산 투자에서 소비와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수출ㆍ민간투자로 전환해 공급과잉 현상을 해결하려 한다. 또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금리 인하 이후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실물 경제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거품과 관련된 투기를 축소하고 중소기업ㆍ가계 대출을 확대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정부는 낮은 단기 금리 차입으로 장기, 특히 부동산 및 관련 신탁 대출을 발행하는 일부 중소은행들의 관행을 막고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개선하려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의 방관은 은행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 유동성 문제가 일단 중소 기업 도산이나 소비 증가 둔화와 같은 문제와 연결된다면 중국 정부는 방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유동성 위기는 단기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 할 가능성은 있다. HSBC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4%로 내렸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2ㆍ4분기 GDP성장률을 7.5%, 연간성장률을 7.4%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기존 7.5%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 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중국이 7.5% 이상 성장률을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하향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