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도장공업 차정웅 회장(부동산가 사람들)

◎기술력·신용우위로 추운겨울 이겨낸다/매출액 15%이상 기술개발에 투자/시공 제품·건물 25년간 품질보증중소기업들이 아우성이다. 가뜩이나 가라앉았던 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때문에 더욱 어려워졌다. 건설업계는 정도가 더하다. 내년 상반기중 전체 건설업체중 절반 가량이 쓰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험난한 틈새에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건설업계 도장분야 도급순위 1위를 5년째 지키고 있는 건설도장공업.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직원들의 화합이 어떠한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건실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차정웅회장의 말은 빚에 기대 기업의 외형만 키워온 부실 건설업체들에 큰 교훈을 던져준다. 건설도장공업은 지난 72년 창립 이후 성장을 거듭해왔다. 94년 12월 미국의 특수 도료업체인 IC사를 전격 인수해 국내 도장업계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이는 당시 「올챙이가 개구리를 삼켰다」고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매출액은 2백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올해도 4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차회장은 『IC사로부터 받은 기술과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 업체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데다 신용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매출액의 15%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IC531기술의 일부인 아연분말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강판녹 제거방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둔 것도 그 결과다. 주력 제품인 IC531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특수도료다. 일반 도료와 달리 시너를 쓰지 않고 불순물을 1백% 없앰으로써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고 칠의 수명을 50년으로 늘렸다. 그래서 「꿈의 페인트」로 불린다. 자유의 여신상, 뉴욕 테판지교, 미국 항공모함 등에도 쓰였다. 차회장은 연구진과 시공 현장간의 협력관계로 이뤄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시공업자 품질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IC531의 시공업체중 품질이 적정 수준을 넘은 업체에 인증서를 주어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다. 이렇게 시공한 제품 및 건물은 동부화재에서 25년간 품질보증을 한다. 『현장 직원에서부터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대화와 토론으로 화합하는 사풍을 가꾸는 데 힘을 모았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사내 화합에 주력한 덕에 차회장은 오늘의 추운 겨울을 슬기롭게 이겨나가고 있는 것이다.<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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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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