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전 형질이 변형된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나 하루만에 폐사했다.서울대 수의학과 생물공학연구실 황우석 교수팀은 해파리의 GFP 유전자를 돼지의 유전자에 끼워넣어 돼지 몸에서 녹색 형광이 발현되도록 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황 교수팀은 이 새끼돼지의 피부ㆍ점막조직에 자외선을 쪼일 경우 녹색 빛이 나고, 출생 직후 귀 조직의 DNA를 추출해 염기서열 등을 분석한 결과 GFP 유전자가 확인돼 형질전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지난해 녹색 형광이 발현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세계 첫 생산한 미국 미주리대 프래더 박사팀이 GFP 유전자를 돼지 세포 안으로 실어나를 운반체로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했으나, 우리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없는 약제(Fugene6)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국의 번식분야 저명잡지인 BOP(Biology of Reproduction)에 금명간 논문을 투고할 계획이다.
이번에 태어난 복제돼지는 돼지 태아에서 분리한 섬유아세포를 핵이 제거된 돼지 난자에 이식한 뒤, 대리모 돼지의 자궁에 이식해 제왕절개수술로 5일 밤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난지 15시간여만인 6일 오후 2시쯤 죽은 데다, BOP가 지난해프래더 박사팀의 논문을 실은 적이 있어 게재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황 교수는 "경험부족 등으로 형질전환 새끼 복제돼지가 죽었지만, 대리모 돼지 3마리가 또 다른 형질전환 새끼 복제돼지를 오는 11월 잇달아 낳을 예정이다"며 "올 연말부터 사람에게 이식할 때 면역거부반응 등을 일으키지 않는 장기를 생산할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를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