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화와 통합화 추진이 바로 그 예다.
세계 철강시장의 3분의1을 점유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일본도 동북아시장의 석권에 이어 전세계 제패를 노리는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상해보강을 중심으로 오는 2010년까지 10개 이상의 1,000만톤급 제철소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고 수출시장까지 적극 개척해 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하겠다는 장기전략까지 구상하고 있다.
미국 철강업계의 통합화 과정은 획기적이다. 지난 2년간 추진해온 글로벌화와 통합의 결과, 30%만이 미국자본(US스틸 및 뉴코어스틸)에 의해 운영되고 ISG 등 굵직한 철강사들은 외국자본에 맡겨져 있다.
세계 철강업계의 글로벌화 및 통합과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세계 최대 다국적 철강기업인 LNM그룹은 미국 ISG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7,000만톤 규모의 세계 최대 철강회사로 변신한 데 이어 중국의 상해보강그룹도 2010년까지 5,000만톤 규모의 설비확장을 추진 중이다.
세계 5위의 조강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국내 철강업계는 그동안 중국이라는 세계최대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진출 실적과 함께 새로이 부상하는 인도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재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가 하면 호주에서는 철광석 투자를 통한 원료공급의 장기안정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모색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철강재 무(無)세화에 따른 영향 및 중국 물량의 수입급증 가능성에 대한 산업피해 방지 등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철강산업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