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지잔 지역에 300억달러(약 28조원)를 들여 경제 도시를 건설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사우디 정부가 항구와 알루미늄ㆍ구리 제련소 및 석유 정제소, 농수산물 가공공장 등이 포함된 117평방킬로미터의 지잔 경제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정부는 상업ㆍ주거지역도 포함될 새 경제도시 개발로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잔 경제도시는 사우디가 그동안 발표한 4개 경제도시 중 최대 규모로 개발이 완료되려면 30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요 경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70억달러는 경제도시 내 다양한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로부터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빈라딘그룹과 에너지ㆍ교통기업인 말레이시아의 MMC그룹이 이끌 예정이다. MMC그룹 측은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하고 지잔 경제도시의 자세한 개발 내용을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으로 MMC그룹의 주가는 7일 말레이시아 증시에서 전날보다 9.5% 급등한 주당 3.68링깃을 기록했다.
사우디는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석유 외 산업들의 고른 발전을 위해 잇따라 경제도시 건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북부 제다 인근에 위치한 라비흐에 266억달러 규모의 '압둘라국왕 경제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또 8월에는 북부 하일과 서부 메디나에 각각 80억달러와 66억달러의 경제도시를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사우디는 앞으로 경제도시를 2개 더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