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영변 주변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전 주변 터빈 건물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관측했다"며 "연기의 색깔과 양을 볼 때 원자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거나 가동에 인접한 상황이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6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이르면 한두달 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할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관측된 하얀 연기가 영변 원자로를 본격 가동했기 때문에 발생했는지 여부는 확실지 않다.
영변 원자로는 5㎿급 흑연감속로로 일정 기간 운전한 후 폐핵연료봉을 꺼내 재처리하면 핵무기 1기 분량에 상당하는 플루토늄 6㎏을 매년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를 폐쇄했지만 4월 재가동을 선언하는 등 핵무기 보유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며 북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38노스에서 인공위성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 원자로 재가동은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가동이 중단돼야 한다"며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사찰에 응해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