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려야 인류도 살아남는다
■ 꿈의 도시 꾸리찌바
박용남 지음·이후 펴냄
브라질에 꾸리찌바라는 도시가 있다. 제3세계 국가의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행정가의 개혁과 시민들의 협력에 힘입어 이 곳 사람들은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희망의 도시'를 가꾸어냈다.
이 희망의 도시를 소개하는 책 '꿈의 도시 꾸리찌바'(박용남 지음 이후 펴냄)가 나왔다.
책이 묘사하는 꾸리찌바의 모습은 이렇다. 지하철이 없으면서도 교통난이 없고, 저마다 소득에 따라 교통요금이 다르며, 각종 폐기물을 생필품과 돈으로 맞바꾼다. 또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시내 곳곳의 도서관과 시민학교에서 평생교육을 혜택을 받는다. 그리고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대적 생활공간이 동떨어져 있지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60년대까지는 다른 제3세계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꾸리찌바도 환경파괴적인 개발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그러나 70년대부터 파괴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 도시의 시장을 세 번이나 지낸 자이메 레르네르라는 인물이 있었다.
레르네르는 '4차원 도시혁명'을 착수했다. 철저한 토지이용계획과 대중교통체계 통합(물리적 혁명), 고용ㆍ소득과 삶의 질을 동시에 제고시키는 산업화(경제적 혁명), 복지부문에 대한 민간과 공공투자의 결합(사회적 혁명), 민족적 다양성을 존중한 문화정책(문화적 혁명) 등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꾸리찌바를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선정했고, 로마클럽은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곳을 '희망의 도시'로 명명했다.
개발을 명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아이들은 팍팍한 환경에 방치돼 있는 우리나라의 도시들.
지방자치단체 행정가들은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라도 꾸리찌바를 배워봄이 어떻까.
"내일의 시민인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다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는 레르네르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