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인들, 弱달러에 미국 주택 매입 붐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유럽인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제2의 주택'을 매입하는 붐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가 지난해만 약 10% 상승하는 등 지난 3년간 50%이상 오르면서 유럽 사람들이 플로리다, 뉴욕, 시카고 및 콜로라도 스키 리조트 등지의 주택 및 콘도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사는 팜 길훌리는 지난해 동생과 함께 돈을 모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방 4개 짜리 주택을 21만4천달러에 매입했다. 길훌리는 "고향에서 이 정도 집이라면 95만 달러는 할 것"이라면서 "매입 시기가 아주 환상적이었고, 환율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는 길훌리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외국인의 미국 주거용 부동산 매입에관한 통계치는 없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최근 외국인들이 구매에 박차를 가하고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랜도의 한 부동산중개회사 관계자는 "최근 14명의 외국인이 50만∼80만 달러에 달하는 리유니온 리조트 클럽의 새 콘도에 관해 문의를 해왔다"며 "(외국인들의부동산 매입이) 급증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랜도의 한 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판매 가운데 71%는 외국인이 매입한것으로 나타나 80%는 미국인이 사고, 외국인이 산 것은 20%에 불과했던 과거에 비해외국인 매입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 신문은 특히 외국인들이 한두 건이 아니라 여러 건의 부동산을 사재기하는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43세의 영국인 마이크 페틱이 지난해 초 마이애미의 콘도 4채를 투자용으로 매입하는 등 지난 몇달간 다수의 고객들이 미국내에서 여러 채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것. 플로리다 팜 비치의 단독주택 평균 가격이 지난해 36%나 오른 36만1천800달러로사상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유럽인들의 부동산 매입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물론달러 약세와 유럽의 비싼 집값 등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외국인들은 과거에도 달러화가 약세일 때 항상 미국 주택을구입해 왔지만 이번에는 유로라는 단일 통화와 값싼 항공료에 의해 붐이 더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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