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줄 모르고 주식을 사재기하던 투신사들이 8일 389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선데 이어 9일에도 매수세가 이전보다 많이 둔화돼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지수가 11일이나 연속 오른데에는 투신의 적극적인 시장참여가 버팀목이었는데 그 든든한 기둥이 멈칫거리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투신사의 투자전략이 지금까지의 공격적인 매수우위 기조에서 관망이나 매도우위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빅5가 일제히 크게 올라 부분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 한전, 삼성전자 등은 해외DR(주식예탁증서)가격을 웃돌아 그만큼 가격차원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주가급등으로 상당수의 스폿펀드가 조기상환된 것도 투신권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주춤거리게 하는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런 배경을 종합해볼때 일시적으로 투신의 매수강도가 둔화될 수는 있지만 매수기반인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시중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투신의 매수우위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교보증권은 『투신이 올들어 주가등락에 관계없이 주식형 수익증권을 통해 유입된 자금의 일정부분, 약 37%를 주식매수에 사용하고 있다』며 『여유자금이 충분한 만큼 조만간 매수에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3월의 경우 주식형잔고의 41%인 8,733억원, 4월말에는 37%인 2조1,813억원, 지난달에는 1조9,19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