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류성식도염, 담적병 치료가 우선

회사원 박모 씨(45)는 석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면서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이같은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약을 먹곤 했지만, 효과는 잠시 뿐이었고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잠을 못잘 정도로 심해져 양·한방 협진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는 역류성식도염으로 밝혀졌다.

2008년 199만명이던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지난해 336만명으로 4년새 69%나 증가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역류성식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예전에는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남성에게 많이 발병했지만 요즘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은 “역류성식도염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맵고 짠 음식의 잦은 섭취, 술, 담배로 인해 위장에 독소가 쌓여 위와 장을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담적(痰績)이 원인”이라며 “담에 의해서 위장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바로 윗부분인 식도 아래 괄약근까지 운동력이 떨어지면서 꽉 조여지지 못하고 자주 열리게 되어 위 속의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가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식도 하부 괄약근은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려야 하는데, 위장부터 식도 괄약근까지 점차 굳어져감에 따라 조이는 힘이 약해져서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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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폐물 독소인 담적은 역류성식도염 뿐 아니라 위장관의 혈관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미치는데 환자의 약한 곳으로 가서 전신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특히 근육에 담 결리는 현상, 두통, 어지럼증, 당뇨병, 건망증, 치매, 관절염, 우울증, 구취, 피부오염, 어깨통증, 자궁근종, 방광염, 전립선비대증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담적은 한·양방 통합치료를 해야 효과적이다. 담적으로 진단된 경우 한약으로 위장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위장관점막 등에 소화기 내·외과적 문제가 있으면 응급처방과 함께 폴립을 제거하는 등 처치를 받는 게 좋다.

한약으로는 백출 등이 처방돼 위장의 담을 제거하며 소화기능을 강화하게 된다. 물리치료로는 신진대사, 면역기능, 혈액순환 등을 촉진시키는 헬륨-네온 레이저 침법, 고주파, 초음파 등이 동원된다. 원적외선을 쏘아 체온을 높이는 공진요법도 사용된다. 따라서 담적 치료를 받으려면 양·한방 전문의가 상주하고 관련 시술 장비가 도입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다.

최서형 원장은 “역류성식도염, 만성위장병 등으로 고생할 경우 전신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인 담적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며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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