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게임의 대명사 격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외국의 온라인게임에 비해 중독성이 높고 공격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0일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영수)이 발표한 `온라인게임 구성과 이용자 성향의 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리니지가 외국산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에 비해중독성이 높고 공격적인 성향의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퀘스트는 소니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으로 외국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사용자가 많고 오랜 역사를 갖는 게임으로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버퀘스트를 즐기는 외국 사용자 1천472명을 대상으로 한조사에서 주당 평균 이용시간은 21.9시간인 반면 리니지의 국내 사용자(7천18명)는31시간으로 9시간 정도 많았다.
특히 리니지의 경우 주당 30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다는 `중독성' 게이머(헤비유저)가 41.1%로 에버퀘스트보다 12.7%포인트나 높은 반면 주당 11~20시간을 즐기는 비중독성 게이머(라이트유저)의 비율은 리니지가 15.8%로 에버퀘스트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에서 발간한 `게임중독 대처방안 연구'에 따르면 주당 35시간이상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그렇지 않은 이용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게임의 공격성의 주요 기준으로 꼽히는 `플레이어 킬링'(PK. 다른사람의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을 해 본 사용자는 에버퀘스트가 48.6%로 절반을 밑돌았지만 리니지는 61.3%로 나타났다.
PK를 허용하는 서버도 에버퀘스트는 전체 42개 서버에서 4개에 불과했으나 리니지는 41개 서버가운데 38개로 사실상 PK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에버퀘스트에서 PK를 해 본 이용자들은 PK로 인해 `즐겁다'는 대답이 47.4%,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가 43.2%로 대등해 리니지와는 달리 에버퀘스트는 PK가 게임의 유인요소가 못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임이용자 성향에서는 에버퀘스트가 게이머끼리 공동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협력구도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성취감을 얻는데 비해 리니지는 단독으로진행하고 경쟁구도에서 지위와 능력 상승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조사됐다.
또 게임 이용자층을 분석한 결과 에버퀘스트 회원의 평균연령이 25.6세인데 비해 리니지는 18.3세로 청소년층이 대부분이었고 회원의 직업도 에버퀘스트 회원의 31.7%가 학생이었으나 리니지는 95.5%가 학생측으로 나타났다.
여성사용자 비율은 에버퀘스트가 16.0%였으며 리니지가 3.6%로 확연한 차이를보였다.
이 보고서는 "에버퀘스트의 이용자는 연령이 높고 여성이용자가 많은 게 특징"이라며 "저연령, 학생, 남성 이용자가 많을수록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게임을 즐기는 반면 반대의 경우는 협력적이고 사교적인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결론을 맺었다.
이 보고서는 "게임의 내용에 따라 사용자층이 달라지므로 온라인게임을 기획할때 사용자층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게임산업개발원이 이달 말 펴내는 계간 게임산업저널에 실린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