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LG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원료생산업체들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반면 이들 유화원료를 가공하는 대부분 업종은 원가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유화경기가 양극화하고 있다.27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유화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국제시장 가격은 지난 6월 톤당 413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유가급등과 타이완 지진이 겹치면서 이달들어 급등세를 타기 시작, 지난 1일 510달러에 이어 27일엔 850달러로 불과 3개월만에 두배이상 급등했다.
또 지난 6월 톤당 600달러였던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은 27일 850달러로, 고밀도폴리에틸렌(HDPE)는 같은 기간 560달러에서 760달러로 30%이상 뛰었다. 합성수지인 PVC도 지난 6월 580달러에서 27일 700달러로 급등추세를 보였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지난 2월 배럴당 12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에서 27일 25달러로 오르면서 유화제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며 『타이완 지진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와 유화제품 수요증가도 이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SK㈜, 한화석유화학, 대림산업 등 나프타분해시설(NCC)을 갖춘 국내 8대 유화업체는 매출이 크게 늘고 공장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는 등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바닥재나 건자재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원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유화원료 생산업체들이 유가상승요인을 즉시 제품에 반영하는데 비해 가공업체들은 경쟁이 치열해 원가부담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원료생산업체들은 수출가격을 크게 올리는 대신 내수가격은 되도록 인상폭을 줄여 가공업체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중』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내수가격도 상당폭 오를 수 밖에 없어 유화가공업체들의 부담이 적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화관련 업계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