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이 손잡고 태블릿PC 공동 개발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로웰 맥애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버라이즌이)구글과 함께 태블릿PC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AY&T가 애플의 아이패드를 도입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맥애덤 CEO는 "구글은 태블릿PC를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조사와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글과 버라이즌의 협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를 둘러싼 시장 구도가 단순히 제조사간 경쟁을 벗어나 제조사와 이통사 등 다양한 IT기업들이 결합하는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버라이즌이 구글을 선택한 이유로 애플과의 연합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AT&T에 대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구도의 변화는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도입으로 애플과 손잡은 KT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한 것처럼, 아이패드를 둘러싸고도 비슷한 경쟁구도가 갖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의 지금까지 행보를 볼 때 아이패드가 KT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은 구글과 더욱 밀착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