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탁금 연중 최고치…개인 매수여력 확대는 '글쎄'

종합주가지수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고공행진을 펴고 있는 가운데 증시 수급 지표인 고객 예탁금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개인들은 꾸준히 `팔자세'로 증시에 직접 투자했던 돈을 빼는 등 예탁금증가세가 실질적인 매수 여력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17일 증권업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고객 예탁금은 11조452억원으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 고점을 지나쳐 911.30포인트까지 밀려났던 4월말의 9조4천343억원에 비해 1조6천109억원(17%) 가량 늘어난 액수다. 고객 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돈으로 장래에 주식에 투자될 자금을 말한다. 따라서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 유동성'이 많다는 것을의미한다. 그러나 예탁금이 17% 가량 급증한 2개월여간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천963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천330억원 등 양 시장에서 모두 4조8천29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결국 예탁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실질적인 매수 여력은 확대되지 않아 `예탁금 증가'와 `매수 여력 확대'간에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같은 기간 미수금과 신용잔고 증감을 감안한 실질 예탁금 규모는 3조4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개인 순매도와 실질 예탁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탁금 증가는 개인의 매수여력 확대와 관련한 어떤 시사점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들어 한국증시 상승률이 아시아 최고를 나타냈지만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 수급 개선의 키를 외국인이쥐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수급개선의 핵심은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매수세보다 간접 투자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다시 가속화될 수있을 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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