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땐 미도파 지분율 47% 대농보다 많아신동방그룹과 성원건설이 대농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미도파와 대농을 동시에 공개매수한다.
계열관계인 두개의 상장사를 각각 독립된 기업들이 동시에 공개매수하는 것은 증시사상 처음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동방과 성원건설은 미도파와 대농의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신고서를 이번 주말께 증권감독원에 제출키로 했다.<관련기사 10면>
신동방과 성원건설이 공개매수할 주식수는 미도파가 1백47만주(발행주식수의 10%), 대농이 1백45만주(〃 10%)로 알려졌으며 공개매수가격은 미도파가 주당 4만2천원, 대농이 1만2천원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원건설이 신동방과 함께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성원그룹의 미도파 보유주식과 외국인의 미도파 보유주식이 공개매수를 통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매집물량과 일반주주들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동방은 관계사인 고려산업과 함께 미도파 주식 13.6%를 취득했으며 성원그룹은 12.63%, 외국인은 10.93%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보유물량이 대부분 신동방에 우호세력으로 간주할 경우 신동방과 성원건설은 약 37%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신동방과 성원건설이 공개매수를 통해 미도파 주식을 10% 취득한다면 지분율이 약 47%에 달해 40%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대농그룹과의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신동방과 성원건설은 대농 주식 10%도 공개매수키로 해 이미 대농에 대해서도 상당량 지분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개월간 동방페레그린증권 창구에서 사들인 대농주식은 4백52만9천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대농 총발행주식의 31.1%이다.
만약 동방페레그린증권 창구를 통해 매수된 이 물량이 신동방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가정하면 신동방과 성원건설은 공개매수 물량과 함께 약 41%의 지분을 확보할 수가 있다.
대농그룹의 경우 대농에 대한 지분율은 미도파 19.78%, 양백재단 13.72%, 자사주펀드 5.10%, 우리사주조합 3.03% 등 총 41.62%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자사주펀드는 투신사에서 보유하기 때문에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일 경우 투신사는 찬성과 반대로 나눠 투표하는 섀도보팅을 할 가능성이 높아 대농그룹측의 실제 지분율은 2.5%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정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