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기아차 '임금동결'에 힘받을까

원화의 고속 절상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과장급 이상 임금 동결을 선언한지 이틀째인 23일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임금 동결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날의 상승세가 프로그램 매수세에 기반한 시장 전반의 상승세에 편승한 것이어서 아직까지 주가의 향방을 결정짓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주가, 탄력받기는 했는데.. = 원화 강세와 기대만큼 풀리지 않는 내수 등의영향으로 새해 들어 내리막길을 걷던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6일 마침내 8만원선이붕괴되기에 이르렀고 '정의선 효과'를 믿던 기아차 역시 2월들어 2만원선 수성이 쉽지 않은 상황을 반복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소폭의 상승흐름으로 돌아선 현대차와 기아차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납품단가 삭감에 이어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 등 '비상경영'조치들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오후 2시 현재 각각 3.41%, 3.69%씩의 근래 보기드문 상승률을 기록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의 상승세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발견됐다기보다는 이 시간 현재 각각 11만주, 21만주씩의 매수우위가 형성된 프로그램 매수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엇갈리는 증권가 평가 = 실제 현대.기아차의 임금동결이나 납품단가 인하에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임금동결을 통해 보듯, 어려운 영업환경을 적절한 위기관리 능력을 갖고 타개해 나가고 있다"며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양사에 대한 '매수'견해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 등의 방식으로 2003년 9%대에서 지난해 5%선으로 추락한 영업이익률을 근본적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우며 현대.기아차 경영진이 실제 겨냥하고 있는 생산직 노조의 임금동결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의 과장급 이상 임금동결의 실제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번 조치를 통해 늘어날 영업이익이 두 회사 모두 2%대에 불과한 데다 다가오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성과급'을 고정급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노조가 이를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그 근거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어려운 환경속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는 적극성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감정에는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관리직임금 동결선언 자체가 주가에 영향을 줄 사안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