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한국의 과학기술논문 국제순위가 경쟁국보다 휠씬 떨어진 28위에 그쳐 과학기술 분야 경쟁력 강화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과학기술부가 12일 발표한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등재 2004년도 전문학술지 게재논문 건수’에서 한국은 인구 1만명당 논문 수 3.8편으로 국제순위 28위에 그쳤다. 이는 경쟁국인 싱가포르(12위, 9.9편)나 대만(24위, 5.0편)에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한국은 지난 2003년에도 3.7편으로 28위에 머물렀다.
연구원 100명당 논문 수는 이보다 더 낮은 34위(12.2편)로 연구생산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나타냈다. 아시아 경쟁국 중 싱가포르는 23위(23.9편), 대만은 30위(17.8편), 인도는 32위(16.8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생명기술(BT), 정보기술(IT) 등에서 일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과학기술계 전반적인 경쟁력이 경쟁국들에 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체 논문 수의 75%를 차지한 대학 부문을 보면 아직도 우리 대학이 우물 안 개구리임이 드러난다. 국내 1위라는 서울대가 총 3,119편(32위)으로 세계 100위권에 들었을 뿐 연세대(138위), KAIST(173위), 한양대(210위) 등 대개가 바깥순위에 머물렀다.
다만 국가규모를 감안한 국가별 통계에서 한국이 세계점유율 1.91%로 13위를 기록, 전년도의 1.75%(13위)보다 점유율을 약간 올린 게 위안이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게재된 논문이 전년도보다 4% 증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으나 아직 경쟁국에 비해서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기초ㆍ원천기술 분야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