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블랙베리 인수' IT 공룡 각축장되나

대주주 페어팩스 인수 무산 전망에<br>삼성·구글·MS 등 구매의향 내비쳐

몰락한 스마트폰 업계의 강자 블랙베리를 47억달러에 사들이겠다던 캐나다 금융지주회사 페어팩스홀딩스의 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구글 등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강자들이 블랙베리 인수전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블랙베리 지분 약 10%를 보유한 페어팩스는 현지시간으로 4일까지 기업실사를 마치고 구체적인 인수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페어팩스가 시한까지 계획서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인수자금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인수계획이 무산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FT는 페어팩스가 알려진 것과 달리 인수의지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전했다.


페어팩스가 빠진다면 블랙베리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베리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덕 프레긴이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 및 모바일칩 제조사 퀄컴과 손 잡고 인수계획을 짜고 있다고 2일 전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페이스북·구글·마이크로소프트(MS)·IBM은 물론 중국의 레노버 등 글로벌 대표 IT 기업들도 구매의향을 내비치거나 잠재적 매수자로 평가되고 있다.

관련기사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브랜드는 매력이 없지만 최대 30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보안기술·운영체제 등은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블랙베리 인수를 통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된다. 구글·MS·페이스북에는 독자적 단말기 브랜드를 확보 또는 보강할 기회다. 이 밖에 IBM·시스코 등 IT솔루션 업체는 보안기술과 블랙베리가 확보한 기업고객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