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 때문이야~"

음료·빙과 여름 특수 실종 울상<br>폭우 이어지면서 빙그레·롯데제과 등 판매 부진<br>커피전문점도 손님 줄어 매출 신장률 크게 떨어져


장마에 이어 폭우가 계속되면서 음료 및 빙과 업체, 커피 전문점 등이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대성수기를 맞았지만 매출과 성장률이 '뚝' 떨어지는 등 여름특수가 사라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아이스크림과 음료 기업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등이 폭우에 따른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빙그레의 경우 지난 7월 매출이 예년과 비교할 때 15%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비가 자주 왔던 지난해 동기와 견주어 봐도 매출이 8%가량 감소했다. 빙그레의 매출 비중은 음료 55%, 빙과 45%로 날씨가 더울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구조인데 올해는 날씨 탓에 매출이 영 힘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통상 4월부터 9월까지가 성수기인데 6월 중순부터 궂은 날씨 때문에 매출 타격이 있다"며 "무더위가 추석 이후까지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도 최근 비타민 음료, 게토레이 신제품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의욕적으로 여름 잡기에 나섰지만 날씨에 발목을 잡혔다. 그나마 커피 및 스포츠 이온 음료가 선전하면서 선방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지난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성장해 외형상으로 보면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지만 당초 기대치가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이었음을 감안하면 미흡하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7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음료, 빙과 업체의 실적이 폭우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도 여름 특수가 사라졌다. 롯데 계열의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의 경우 올 7월 매출 목표에 6~7% 미달했다. 전월까지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날씨 탓에 기인한 부진으로 분석된다. SPC그룹의 파스쿠찌도 7월 매출 신장률이 하락했다. 점포가 계속 늘고 있어 매출의 절대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7월은 폭우 여파로 매출 증가세가 확연히 떨어진 것. 낮은 지대에 위치한 일부 매장의 경우는 물난리로 홍역을 겪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커피를 파는 카페의 최대 성수기는 7~8월"이라며 "폭우 탓에 외부 약속을 잡는 사람이 크게 줄었고, 날씨도 여름 치곤 덜 무더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맹 문의는 날씨와 관계없이 꾸준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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