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영국을 국빈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무엇보다 영국이 자국을 찾아온 국빈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왕실'의전과 예우에 눈길이 쏠린다.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영국은 국빈방문 횟수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1차례씩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다 이번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노 대통령은 말을 탄 근위병 교대식으로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예포와 트럼펫 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식환영 행사를가질 예정이다.
`대영제국'의 오랜 전통과 위엄이 환영행사 곳곳에서 묻어날 것이라는게 우리외교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100명 규모의 화려한 의장대 사열을 한 뒤 기병대장의 안내로 엘라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호스 가즈 광장 인근에 위치한 버킹엄궁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도 여왕 부군 에딘버러공과 함께 마차를 타고이동한다.
특히 노 대통령을 수행하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등 공식수행원 13명도 여러 대의 마차에 나눠 타고 뒤를 이을 예정이어서 화려한 마차 행렬이 시선을끌 전망이다.
이들 공식수행원은 또한 `왕실의 손님' 자격이 주어져 이른바 `왕실 시종관'(personal maid)이 각각 배치돼 떠나는 날까지 최고의 대접을 받게 된다.
이어 노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하는 국빈 만찬 등 일부 행사에서나비 넥타이를 맨 턱시도 또는 연미복 차림으로, 권 여사는 한복 차림으로 각각 임하는 등 `격식'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런던시장 초청 만찬에서는 왕실 인사를 포함해 모두 600명 규모의 영국측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말 볼만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올해들어 영국을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은 지난 상반기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에 이어 노 대통령이 두번째를 기록했다.
(비엔티엔=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