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수도관 부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청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수도사업본부가 올해 1~3월 서울시내 아파트 2,104개 단지를 대상으로 방청제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개 단지 가운데 1.5곳(14.8%, 311개 단지)꼴로 방청제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지 대부분은 전문지식이 없는 관리자가 적정량 측정이 불가능한 장비를 활용해 방청제를 투여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방청제 사용단지 중 18%인 56개 단지는 환경부의 사용기준치(10㎎/ℓ 이내)를 초과했으며 수도관이 녹슬지 않는 재질(동관ㆍ스테인리스관 등)인데도 불구하고 방청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65개 단지에 달했다.
방청제는 금속이 부식하기 쉬운 상태일 때 첨가함으로써 녹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인체에 특별한 해를 주지는 않지만 수도관에 과다하게 쓰면 수돗물에 하얀 침전물이 생겨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시는 기준치를 넘는 방청제 사용 아파트에는 기준치 이하 투입을 권장하는 한편 녹슬지 않는 재질의 수도관을 쓰고 있는 아파트는 사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이상율 서울시 급수부장은 “앞으로 방청제 사용 아파트단지에 대한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방청제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지침을 마련해줄 것을 환경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