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 BMW 챔피언십 출전
작년 결별 직후 화제 속 우승
"올 메이저 2승 목표… 1위 지킬 것"
텍사스에 간 스피스
PGA 크라운플라자 출격
컷탈락후 열흘만의 투어 복귀
고향서 호성적 이어갈까 관심
남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2위이자 각각 유럽과 미국의 자존심인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22·미국). 둘은 이번 주 각기 다른 장소에서 트로피 수집에 나선다. 매킬로이는 잉글랜드의 서리, 스피스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1번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서리는 매킬로이에게, 텍사스는 스피스에게 특별한 곳이다.
매킬로이는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2·7,302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럽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총 상금이 500만유로(약 61억원)인 유럽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 매킬로이는 마르틴 카이머(독일),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와 같은 조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1년 전 이 대회에서 역전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7타 차 열세를 마지막 날 뒤집었다.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파혼 직후 출전한 대회여서 더 화제였다. 약혼 취소를 발표하며 매킬로이는 "내게 문제가 있다. 막 인쇄된 청첩장을 보고서야 내가 아직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1년 후 매킬로이는 잉글랜드 런던에서 상을 받았다. 유럽 투어 2014년 올해의 선수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한 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는 "올 시즌 3개 메이저 대회가 남았는데 그중 2개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나한테 잘 맞는다. 세인트 앤드루스(7월 브리티시 오픈)와 위슬링 스트레이츠(8월 PGA 챔피언십)가 그곳"이라며 메이저 2승을 자신했다. 매킬로이는 또 "지난 1년간 7승을 거뒀는데 계속 승수를 추가해 세계 1위를 오랫동안 지키고 싶다"고도 했다.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40세에 은퇴하겠다"는 말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1승의 매킬로이는 이달 들어서만 2승을 챙겼다. 메이저 통산 승수는 4승. 파혼 아픔을 딛고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듯 올해도 메이저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매킬로이는 다음 주 아이리시 오픈까지 2주 연속 유럽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6월 US 오픈을 준비한다.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를 4위로 밀어내고 우승한 스피스는 21일 밤부터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650만달러)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매킬로이가 우승한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건너뛰었다. 열흘 만의 투어 복귀. 4월 마스터스 우승 뒤 공동 11위-공동 17위-컷 탈락으로 다소 내리막인 스피스는 고향 팬이자 이웃들 앞에서 반전을 꾀한다. 텍사스주 댈러스가 고향인 스피스는 지금도 댈러스에 산다. 대회장이 있는 포트워스는 댈러스 인근 도시. 지역 언론에 따르면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스피스는 텍사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올 3~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과 셸 휴스턴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했다. 그 기세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다음주 AT&T 바이런넬슨도 텍사스에서 열려 PGA 투어 통산 4승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스피스는 "크라운플라자와 바이런넬슨 대회는 내게 메이저나 다름없다"고 했다. 스피스와 헌터 메이핸(미국),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동반 플레이하는 크라운플라자 대회에는 배상문(29), 박성준(29), 양건(21)도 출전한다. 유럽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는 양용은(43·야마젠그룹) 등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