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에서 운영하는 남성캐주얼 브랜드 '코모도 스퀘어'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가방, 지갑, 벨트 등 액세서리 비중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다. 타이, 벨트, 머플러 같은 소소한 아이템 매출은 전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작은 시도로 패션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인 1만원대의 패션 양말이 주머니가 얇은 남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매출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의류는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패션 잡화가 그 자리를 메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작은 투자로 큰 만족감을 얻으려 하는 소비 코드인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값비싼 제품 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가치 소비' 등의 여파로 가격대가 높아 접근이 힘든 의류보다 저렴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변신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패션 브랜드들이 잡화 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2008년, 2010년 헤지스액세서리와 질스튜어트액세서리를 론칭하며 일찌감치 잡화 시장에 눈을 뜬 LF는 헌터, 벤시몽, 리뽀 등 다양한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슬립온 슈즈 열풍을 일으킨 벤시몽 물량을 전년 대비 300% 확대했다.
한섬의 핸드백 브랜드 '덱케'는 8월 백화점에 본격 진출하며 아예 브랜드 콘셉트를 '덱케 핸드백&액세서리 브랜드'로 바꿨다. 지난 6월 내놓은 '레드 플라스틱 체인 팔찌'가 출시 1주일 만에 완판되며 자신감을 얻은 덱케는 목걸이, 팔찌 등 품목군을 2배 이상 늘렸다. 올 겨울에는 퍼 목걸이, 무스탕워머 등의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의 'SJSJ'는 올 들어 잡화 품목을 25% 가량 늘렸다. 이번에 선보인 'SJSJ 스니커즈'는 3cm의 힐을 넣고 색상과 디자인에 파격을 주며 트렌드세터를 타깃으로 가격대도 과감하게 30만원대로 책정했다.
빈폴액세서리는 올해 트렌드로 자리잡은 '미니백'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가방 라인업을 강화했고, 오는 9월 '럭키백'도 론칭한다.
조보영 LF 액세서리 부문 CD(Creative Director)는 "가치 소비 성향이 짙은 액세서리 아이템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한 수요가 존재해 요즘 같은 불황에서는 효자 품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