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 진전과 연금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노인상을 거부하는 `통크족'이 등장하는 등 노년층이 주요 소비집단으로급부상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새로운 소비자집단 등장과 기업의 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기중심적이고 감각지향적인 소비패턴이 노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인생을 추구하는 신세대 노인층이 향후 비중있는소비자 집단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통크족'(TONK족. Two Only, No Kids)이란 자식들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전통적인 노인의 모습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인생을 추구하려는 신세대 노인을일컫는 말.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90년 이후 55세 이상 노인가구의 소득은 매년 10%씩늘어나고 있고 2010년에는 국민연금 등 연금수급권자가 4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제력을 갖춘 고령인구가 소비의 주체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대한상의는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무려 63%가 `통크족'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대한상의가 지난 5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노후대비 자금을 마련중'이라는 응답이 64.6%로 2년전(32.4%)에 비해 급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실버 시장' 규모는 25조원으로 2010년에는 3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최근 액정이 큰 휴대폰, 혈당체크 기능이 적용된 휴대폰 등 실버 용품 출시가 늘고 있고 백화점내 실버웨어 전문매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통크족'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리서치 능력도 보강돼야 한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노년층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감각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확산되고있는 만큼 `슬로비족', `로하스족', `예티족', `보보스족' 등의 소비계층 공략 전략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슬로비(Slobbie)족'은 속도를 늦추고 보다 천천히, 느긋하게 살기를 원하며 물질과 출세보다는 마음의 행복과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로하스(Lohas)족'은 건강과 지속적인 성장, 친환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예티(Yettie)족'은 젊고 기업가적 소양을 갖추고 기술에 바탕을 둔 인터넷 엘리트를, `보보스(Bobos)족'은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로 정신적으로는 히피의 자유를 지향하면서 현실에서는 실리를 추구하는 디지털시대의 엘리트를 각각칭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