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안함 침몰] 식지 않는 韓준위 추모 열기

포털 사이버 분향소 등에 네티즌 발기 계속 이어져<br>영결식후 대전현충원 안장<br>정부, 충무무공훈장 추서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지난 3일 해군장으로 엄수됐지만 추모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고 한 준위의 영결식은 유가족 30여명과 고인의 동료, 선후배 장병 등 1,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두환 전 대통령, 주요 당 대표 등 정부와 정치계 인사 100여명도 참석해 한 준위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정 총리는 고인에게 전시에 준하는 비상전투에서 뚜렷한 공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하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구급차에 실려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뒤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3묘역에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민 500여명이 몰리는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고인의 아내인 김말순(55)씨는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허토의식이 진행될 때 김씨와 고 한 준위의 여동생이 목놓아 울자 시민들이 곳곳에서 흐느끼기도 했다. 안장식을 마친 뒤 고인의 아들 상기(25)씨는 "아버지의 평소 유훈과 유지를 받들어 명예를 더럽히지 않도록 꿋꿋이 살겠다"고 말했다. 고인과 해군특수전여단(UDT) 교육동기(22기)인 도용덕(57ㆍ대전)씨는 "35년 전 교육을 같이 받았다"며 "전역해 바삐 살다 보니 그동안 소식도 모르고 있다가 사고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애통해 했다. 역시 UDT 출신인 강덕수(45ㆍ서울)씨는 "1986년도에 고 한 준위가 교관이었는데 큰 형님처럼 대해줘 모두가 정신적 지주로 생각했다"며 "사고 소식에 동기들이 많이 울었다"며 슬퍼했다. 인터넷에서도 고 한 준위의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추모 서명란에는 4일 오후 현재 5,318명이 헌화했으며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 등에 차려진 사이버 분향소에도 네티즌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네티즌 '주몽'은 "고인을 애도하며 흘린 눈물이 온 산천을 뒤덮고 이제 흘러서 바다로 갑니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조국과 국민의 안녕을 위해 쉬지도 못하시고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흐르는 물처럼'은 "살신성인이 무엇인지 몸소 행동으로 옮기신 고인의 넋은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줬다"고 추모했다.
남기훈 상사 시신, 2함대 사령부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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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기훈아, 내 새끼 기훈아, 어쩔까~." 침몰한 '천안함' 함미에서 발견된 고 남기훈(36) 상사의 시신이 4일 오전9시30분께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도착하자 고 남 상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통곡했다. 고 남 상사의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 남 상사의 아버지는 싸늘한 주검이 돼 흰 천에 덮여 귀환한 아들을 쓰다듬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안함 사격통제장치 책임직위인 '사통장'을 맡았던 고인은 이날 오전8시 독도함에서 헬기에 실려 평택 2함대 내 임시 안치소로 옮겨졌다. 고인의 안치 과정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 유족과 군의관, 헌병대 수사관, 사령부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여분간 치러졌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거나 두손을 모아 고인의 영면을 기도했다. 고 남 상사의 동기인 문종원(37·참수리 315호정 사통장) 중사는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사통'직별에서 모범이 되는 동료였다"면서 "사통장 동기 34명 중 현재 (군에) 8명이 남았다. 한 명을 먼저 떠나 보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해군 2함대는 사고 해역에서 발견되는 실종 장병 시신을 안치할 흰색 임시 안치시설 2개동을 의무대 옆에 마련했다. 2개동의 임시 안치시설 앞에는 대형 태극기와 '근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 안치시설은 길이 12m, 폭 2.4m, 높이 2.9m로 1개동당 24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전체 3단으로 이뤄졌다. 1개층에 8구의 시신이 들어간다. 평택=윤종열기자 yjyun@sed.co.kr

캄보디아 화물선 혐의확정 10일이상 걸릴듯




서해 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2일 밤 침몰한 금양98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의 혐의를 확정하는 데 10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7시부터 인천해경에 임의 동행해 조사 받은 사고 당시 화물선 당직자인 1항사 탄트 진 툰(37ㆍ미얀마 국적)씨가 시료 분석 결과가 일치할 경우 충돌 혐의를 인정할 뜻이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 확정은 화물선의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지지만 무엇보다 선원의 진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료 채취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경은 캄보디아 화물선의 구형선수(球型船首ㆍ선박 앞 부분 아래쪽에 둥글게 나온 부분)에서 금양98호와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페인트 시료와 금양98호와 같은 선단인 금양97호에서 채취한 시료를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낼 예정이다. 검사는 10일 이상 걸린다. 해경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재 대청도에 정박시켜 조사하고 있는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과 인천해경에서 조사 중인 탄트씨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 한편 침몰한 금양98호 탑승 선원 9명 가운데 김종평(55)씨와 캄방 누르카효씨 등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7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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