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차] 부산공장 과연 팔릴까

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를 통해 청산키로 결정됨에 따라 신호공단내 부산공장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부산공장의 처리방안은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대우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자동차회사들의 인수. 두번째는 해외매각이고 세번째는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경우다. 정부는 삼성차의 청산절차를 3개월로 잡고 있지만 삼성차의 부산공장 매각은 상당히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채를 깨끗이 털어낸 마당에 삼성이 부산공장을 헐값에 넘기지는 않으리라는 추측이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삼성차 부산공장 처리문제는 삼성과 대우가 계속 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제3자에게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차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는 삼성차의 설비인수보다는 외자유치나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또 대우는 군장지구에 106만평규모의 공장부지를 가지고 있어 추가로 공장을 인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미 생산설비 과잉상태인점을 감안할 때 국내업체중에서는 부산공장의 설비를 인수할 업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3사의 경우 현대가 180만대, 기아가 105만대, 대우가 250만대로 설비능력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는 삼성의 SM5와 차종이 중복되고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야 하므로 부품공용화에도 문제가 있어 공장인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외국업체들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시장 거점확보를 노리고 있는 GM, 포드 등과 함께 도요타 등 일본업체들이 손꼽히고 있다. GM, 포드 등은 그동안 국내자동차업체들과 합작을 추진해왔으며 도요타는 최근 자동차물류센터를 세우기 위해 인천의 동부제강 부지인수를 시도할 정도로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포드는 지난해 삼성과 제휴협상을 벌였을 정도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삼성의 부채문제가 해결된 마당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부산의 정서를 고려할 때 부산공장을 전기부품공장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부산지역의 민심을 고려할 때 공장문을 완전히 닫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산공장의 자산가치산정도 장애물이다. 삼성은 부산공장의 자산규모를 1조5,000억~2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1조원대가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동회계법인은 지난 5월 부산공장의 자산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부산공장과 설비능력이 거의 비슷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건설비용이 6,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부산공장도 이 수준을 크게 초과할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96년말 부산 신호공단에 들어선 삼성차 부산공장은 50만평부지에 연간 생산능력이 24만대규모다./연성주 기자 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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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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