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드,기아와 지분처리 협의

◎“기아측 매입 안할땐 삼성 등 3자에 매각”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기아자동차 지분매각문제를 놓고 기아그룹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방한중인 3명의 미국 포드자동차 고위임원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등 양사 고위경영층은 31일 기아그룹 여의도 본사에서 긴급회동, 19.63%에 달하는 포드자동차 지분처리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포드측은 이자리에서 포드자동차 지분을 기아측이 인수하든지 기아에 인수여력이 없을 경우 삼성그룹 등 기아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제3의 기업에 매각하겠다는 뜻을 기아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합작계약 당시 포드가 기아자동차 지분을 처리할 경우 반드시 기아측에 의향을 타진, 3개월내에 기아측이 이를 인수하도록 하고 인수기간을 넘길 경우 기아가 지정한 제3의 기업에 매각할 수 있도록 못박아 놓고 있다. 기아측으로서는 그러나 현재 경영난이 가중돼 포드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기아가 어떤 기업에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되고 있다. 포드측은 현재로선 막강한 경쟁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아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에는 절대 지분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기아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그룹 매각에 절대반대 방침을 굳히고 있는 기아측과 어떻게 입장을 조율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특히 포드측은 삼성그룹에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놓고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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