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기업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실적 발표 6곳 중 4곳 부진

'후강퉁 급등주' 차별화 예상

중국 국적주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후강퉁 시행 등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던 중국 국적주들 간 주가에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국적주들은 테마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주가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중국 국적주 10곳 중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6곳 가운데 4곳의 실적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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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양자원(900050)은 이날 지난해 9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도 84.71% 감소한 256억7,731만원에 불과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전날 대비 13.86% 내린 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6월 1,600원 선에서 각종 중국 관련 이벤트에 힘입어 연말에는 703%나 폭등한 1만2,850원까지 올랐었다.

글로벌에스엠(900070)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33억3,463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매출액은 691억63만원으로 14.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37억3,885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실적을 공시한 지난달 11일 이후 이날까지 16.31% 하락했다.

반면 완리(900180)·씨케이에이치 등은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완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34.8% 증가했다. 매출액은 2,378억원으로 6.7%, 당기순이익은 365억원으로 34.7% 늘었다. 지난달 5일 실적발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4.46% 상승했다. 6월 결산법인인 씨케이에이치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494억1,000만원, 매출액은 7.7% 증가한 1,535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2월24일 실적 발표 후 이날까지 주가는 41% 올랐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이슈에 따라 급등락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아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회계가 투명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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