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젊은층도 즐기는 국악 뮤지컬 보여줄것"

정종임 타루 대표 겸 음악감독<br>'판소리, 애플그린 먹다' 선봬


"그동안 판소리나 국악은 나이든 사람이나 전공자만 즐기는 '그들만의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재즈와 뮤지컬을 좋아하는 젊은 층도 판소리를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아이들도 함께 흥겨워 할 수 있는 그런 국악뮤지컬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를 이끄는 정종임(28) 대표 겸 음악감독은 "판소리는 무엇보다 가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에게서 멀어졌다고 본다"며 "국악에 무관심했던 대중과 전통예술 사이의 중간 매개 역할을 잘해내 앞으로 '난타'처럼 세계 무대에서 우리만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창단된 타루는 판소리와 탈춤, 국악 중심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창작해온 국내 최초의 국악뮤지컬 창작전문집단이다. 판소리 용어로 '기교'라는 뜻을 지닌 '타루'는 국악 전공자들로 구성돼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으며 과감하고 기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창단 초기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판소리꾼이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가, 판소리와 마당극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가 등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 교수들로부터 '이단아' 취급도 받았다"는 정 대표는 "그러나 지난 10년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창작활동을 계속하자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국악을 환영하며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타루는 7월1~4일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라는 제목으로 세 가지 이야기를 담은 국악뮤지컬을 선보인다. 지난 수년간의 공연을 통해 호평 받은 작품을 재창조한 것들로 '과자이야기' '23살 송희' '조선나이키' 등 3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뮤지컬이다. 타루는 세계에서 인정받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뛰고 있다. 정 대표는 "오는 10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의 참가작으로 선정된 '오늘, 오늘이'는 제주도 무속 신화를 기반으로 해 한국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며 "뮤지컬이라는 서양 장르에 판소리라는 한국 고유의 장르를 결합한 타루의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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