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면서도 멋스럽게… 밝고 경쾌하게…<br>환한 노랑·터키블루등 화려한 색상이 강세<br>꽃무늬등 프린트도 봇물
| 제일모직 구호, 엘지패션 모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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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패션, 시스루 소재 눈길 사로잡아
[봄맞이 인기상품] 심플하면서도 멋스럽게… 밝고 경쾌하게…환한 노랑·터키블루등 화려한 색상이 강세꽃무늬등 프린트도 봇물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제일모직 구호, 엘지패션 모그
올봄 여성복의 유행 패션은 ‘에스닉 미니멀리즘’과 ‘로맨티시즘’으로 요약된다.
민속풍이라는 뜻의 에스닉(ethnic)과 단순미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합쳐진 에스닉 미니멀리즘은 한마디로 심플하면서도 자유롭고 멋스러움이 가미된 스타일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실루엣은 직선적이고 단순하지만 문양이나 색상은 한층 화려하고 다양해지는 식이다.
노소영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에스닉하면서 좀 더 가볍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부상한다”며 “특히 밝은 회색과 오렌지, 노랑, 초록색 등 다양한 색상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하나의 여성복 유행 경향으로 꼽히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로맨티시즘은 과거 80~90년대 과장된 실루엣과 장식이 연상되는 공주풍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올해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티시즘으로 새롭게 부활했다고 할수 있다.
LG패션 ‘닥스’ 숙녀복의 유영주 디자인 실장은 “현대적 로맨티시즘의 가장 큰 특징은 화사한 색상,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은 절제된 실루엣, 하늘하늘하고 가벼운 소재”라고 강조한다.
로맨티시즘과 에스닉 미니멀리즘을 아우르는 소재로 얇고 비치는 시스루(see throuth) 소재가 다양하게 선보였다. 영어로 ‘속까지 꿰뚫어보다’라는 뜻으로 마치 모기장 같은 느낌을 주는 시스루는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몽환적으로 부드럽게 보여줄수 있다.
일반 소재 위에 시스루 원단을 덧입힌 블라우스나 시스루 원단을 2겹으로 겹치게 한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티셔츠 등이 주요 아이템이며 스커트 밑단에 시스루 원단을 일부 덧대는 식으로 시스루 소재가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올봄 여성복 색상은 남성복과 마찬가지로 밝은 회색 계열이 가장 주목받는 가운데 화려한 색상이 많아졌다는게 지난해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까지는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도시적인 세련미를 주는 색상이 유행한데 비해 올해는 환한 노랑, 지중해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터키 블루, 장미를 연상시키는 분홍 등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듯한 원색의 느낌이 강하다.
또 에머랄드, 루비 등 보석의 느낌을 주는 색상도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화사한 색상이 불황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긍정적인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화사한 색상을 풍부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프린트이다. 특히 올해는 로맨티시즘의 영향을 받아 꽃무늬 프린트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LG패션의 ‘모그’ 나 ‘블루마린’에서는 특유의 로맨틱한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들을 대거 선보였다. 꽃무늬 뿐아니라 붓으로 그린듯한 느낌으로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느낌의 프린트도 나와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복 브랜드 ‘로엠’에서는 여성스러운 로맨틱 경향에 주안점을 두고 하늘거리는 쉬폰 소재, 화사한 색상, 꽃무늬 프린트 등을 활용해 노랑색 트렌치코트나 원피스 등을 핵심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올봄ㆍ여름 파리 컬렉션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연으로의 회귀’를 내세운 데서도 알수 있듯이 전체적인 실루엣도 자연미를 강조했다. 지난해처럼 몸에 꼭맞는 스타일보다는 몸매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나타내 보는 사람들이 편안한 느낌을 가질수 있도록 한 실루엣의 옷들이 많다.
하지만 몸에 꼭 맞진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화사해진 색상은 잘못 입으면 체구가 더 커보일수 있기 때문에 연출에 신경써야 한다. 파스텔톤의 연한 색보다는 약간 진한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날씬한 부위는 드러내고 나머지 부위는 가리는 시스루 룩도 시도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