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수지개선 부진… 환율 재상승(국내경제)

◎기업 달러화 가수요 유발, 금리까지 올라▷환율 및 금리 동향◁ 최근 원화 환율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금리 인하및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원화보다는 달러화에 대한 초과수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국내 자금시장에는 원화의 공급이 증가되었기 때문에 통화량의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국내금리는 하락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논리이다. 그리고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단가의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되어야 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및 주요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환율과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먼저 최근에 원화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기업들이 원화 절하기에 그 절하분에 해당하는 만큼 수출단가를 인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인한 수익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환율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지 못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통화량 증가로 국내 자금 시장의 자금 여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국내 자금시장의 자금 흐름 경로가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한보사태 이후 부도율의 증가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함에 따라 시중으로 자금이 풀려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것도 금리 상승의 한 원인이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여 미리 달러화를 사 두려는 기업들의 자금 가수요가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나라 기업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로 인한 무역수지 개선 효과의 부진이 환율의 재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다시 기업들의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를 유발함으로써 금리까지 동반상승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금리 전망◁ 지난주 회사채 수익률은 주초부터 발행물량 증가, 통화환수 우려, 환율 불안 등에 따라 12.70%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였다. 우선, 총통화증가율이 20%(5일 기준)를 상회하는 등 최근 통화지표가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었다. 더욱이 한은이 물가중심의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로 단기자금시장이 위축되었다. 또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회피를 위해 기업체들의 달러화 가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원화시장의 수급이 매우 악화되며, 환금리도 13%대까지 상승하였다. 한편 지난 주 회사채 발행량은 약 9천억원, 순증발행량도 약 3천5백억원으로 그 전주에 비해 대폭 증가하였다. 게다가 신용도별 금리 차별화가 더욱 심해졌고, 기관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도 지속되어 발행물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주에도 회사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상승 요인들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향후 금리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는 기관들도 보수적인 투자행태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공:현대경제사회연구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