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리서치센터장들이 본 10월 증시는

"유럽 위기 등 여전… 1650~1850 롤러코스터" <br>글로벌 당국 공조속 병행 냉·온탕 오갈듯 <br>美 10월 지표 변수… 큰폭 반등 힘들어 <br>박스권 하단 도달할때마다 분할 매수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0월에도 증시가 200포인트 안팎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이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등 대외악재에 대한 변수를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10월 코스피지수가 대체로 1,650~1,8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최고점이 1,800대 후반, 최저점이 1,600대 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시가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는 셈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에도 유럽 등의 위기 해결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증시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특히 이달에도 유럽ㆍ미국 등으로부터 불거진 위기가 증시를 계속 흔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위기의 확산과 이를 막고자 하는 글로벌 당국의 정책공조가 나란히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에 위기감과 안도감이 번갈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를 막기 위한 정책 공조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며 "그러나 아직도 위기가 종결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시장엔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리스 2차 지원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의 실현 가능성 또한 불투명하다"며 "미국의 10월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3ㆍ4분기 기업실적 결과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글로벌 경기 자체가 둔화되는 분위기인데다가 원화약세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 경우 외환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3ㆍ4분기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는 연초 3.2%에서 최근 1.8%까지 내려갔다"며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수록 기업 이익 기대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원화약세 대문에 외환차손, 외환평가손실 등 영업외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증시가 박스권에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를 고려해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도달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증시 상황 예측이 어려워 투자전략에 대한 의견을 보류한 리서치센터장들도 있다는 점에서 이달 증시는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대응이 요구됐다. 이 센터장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갈 때 자동차 등 원화약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변동성이 너무 심해 3ㆍ4분기 실적을 비롯한 투자전략과 글로벌 자금 전망을 섣불리 내놓을 수 없다"며 "환율수혜와 이익모멘텀이 건재한 자동차업종 등이 그나마 이달에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 유출 다소 줄겠지만 글로벌 자금 본격 유입은 힘들어"

9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6,000억원 이상을 빼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0월에는 글로벌자금 유출이 어느 정도 잦아들겠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유입까지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2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1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록 전달(4조6,239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그나마 27일과 28일 각각 1,000억원과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점이 위안거리였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10월에도 글로벌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 유출폭은 다소 줄겠지만 유럽ㆍ미국 등에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늘리기엔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정위기에서 은행위기로, 은행위기에서 실물위기로, 실물위기는 신흥국 위기로 연결되며 패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 은행 자본확충이 선결과제이며, 이후 남유럽 채무조정과 부실상각, 유로본드 형태의 새로운 국채로의 스와프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전엔 글로벌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에 대해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며 "다만 자금 유출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달 유럽 은행 등과 관련한 문제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대략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외변수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6차 지원분 집행과 그리스 부도위기 감소, 미국의 경기부양정책 의회승인 여부 등이 글로벌 유동성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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