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의 위축에도 유럽시장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ELS 발행액(원금보장형 ELS 포함)은 2조3,662억원으로 6개월째 발행금액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3월 ELS 발행액(4조7,666억원)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그친다.
ELS 시장의 한파는 최근 국내 종목과 지수 등 기초자산의 추가 상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며 ELS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KB금융 사태와 같이 ELS 수익률 조작 논란 등에 휩싸인 데다, 동양그룹 사태로 발행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것도 투자자들이 ELS 투자에서 등을 돌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도 유럽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은 급격히 증가해 주목된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유로스톡스(EURO STOXX)50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은 9월 5,061억원까지 늘었다. 8월 703억원에서 6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유럽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며 7분기 만에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조업의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뉴욕 증시는 20%, 도쿄 증시는 40% 정도 상승했지만 유로스톡스50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4% 상승에 그치는 등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유로스톡스50지수의 급부상으로 그동안 홍콩H지수(HSCEI)와 S&P500지수가 양대산맥을 이루던 ELS 해외지수 기초자산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9월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8,876억원, S&P500지수는 7,938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뒤를 유로스톡스50지수(5,061억원)가 바짝 뒤쫓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유로스톡스50지수가 기초자산으로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기존 해외지수 몇 가지에 쏠려 있는 ELS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