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데다 원가가 낮은 예금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LG카드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은행의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8개 은행의 1ㆍ4분기 순이익이 6조5,7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9.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이익에는 은행들이 LG카드 주식을 신한지주에 매각하면서 얻은 이익(3조8,911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에 이를 법인세 비용과 함께 제외하면 순이익은 3조5,196억원으로 9.1% 감소했다. 은행들이 보유 중인 LG카드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약 9,0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LG카드 매각이익을 빼면 1.10%로 지난해 1ㆍ4분기의 1.36%보다 떨어졌다.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한 1.39%로 지난 2006년 미국 대형 상업은행의 1.70%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심화하고 원가가 적은 예금의 감소로 NIM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ㆍ4분기 NIM은 전년동기보다 0.34%포인트 하락한 2.46%로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ㆍ4분기 7조3,62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비(非)이자이익은 6조991억원으로 323.7%나 늘었다.
한편 3월 말 현재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85%로 99년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해 말 0.84%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올해부터 대출이자를 연체하는 즉시 원금을 연체채권으로 분류하도록 대출채권의 연체기준이 강화된데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1ㆍ4분기 2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의 4조4,000억원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대출 부문별 부실채권 비율은 가계여신이 0.71%로 0.03%포인트 상승한 반면 신용카드 채권은 1.31%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여신은 0.91%로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