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교보생명 상장속도 빨라진다

3,700억 유상증자에 주주 46% 참여 '사실상 성공'

교보생명 상장속도 빨라진다 3,700억 유상증자에 주주 46% 참여 '사실상 성공'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교보생명 상장 추진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착착 진행됨에 따라 교보생명은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고 상장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존 주주들로부터 증자 참여 결정을 이끌어냈다. 신 회장 일가는 실권과 함께 이 지분을 우호적인 제3자에 배정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유상증자 사실상 성공=현재까지 교보생명의 기존 주주 가운데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대우인터내셔널(24%), 자산관리공사(11%), 재정경제부(6.48%) 등이다. 이 지분을 합치면 모두 41.48%에 이르며 신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일부 인수한 SBI홀딩스도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 주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47%가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 및 증권업계에서는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53.03%에 배정된 106만여주는 제3자에 배정되는 방식으로 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되자 기존 주주들의 실권에 대비해 국내외 금융기관 등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제3자 주식배정 과정에서 ‘우호적인 금융기관’에 주식을 배정할 경우 실권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상장 여건 무르익어=증자 성공은 교보생명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상장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92.3%에 달하지만 앞으로 ‘위험기준자기자본(RBC)’ 제도를 도입하면 이 비율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증자에 성공하면 이 비율이 220%로 높아진다. 실제로 이번 증자로 교보생명의 자본금은 925억원에서 1,025억원으로 1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주식발행초과금은 3,600억원에 달해 자본금의 3.5배가 넘는 잉여금을 확보했다. 그만큼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얘기다. 한편 유상증자 성공으로 사실상의 상장 여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빨리 상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업가치가 극대화된 시점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내 상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높은 주가를 기대할 수 있을 때 상장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발행가격 논란도 일어=일부에서는 이번 유상 신주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오릭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당순자산비율(PBR)의 1.1배 수준에서 결정했는데 교보는 이 비율이 1.9배에 달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주가 논란은 향후 이뤄질 ‘제3자 배정’의 경쟁률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이 밝힌 것처럼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증자 참여 의지를 표시한다는 것은 유상 신주 가격(18만5,000원)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7/09/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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