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오너일가 중에는 이재용 전무의 부사장 승진에 이어 이건희 전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와 첫째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16일 올해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경영성과를 반영해 부사장 승진 32명, 전무 승진 88명, 상무 승진 260명 등 총 380명 규모의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및 전무 승진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로 향후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 갈 CEO 후보군을 두껍게 하고 사업별 책임경영을 가속화했다. 또 신임 임원승진도 사상 최대인 260명으로 성과에 따른 능력주의 인사를 실현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도 여성과 글로벌 인재를 대거 발탁했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책임자들을 본사 정규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해외 우수인력에 대한 성과 승진이 이뤄졌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부사장 12명, 전무 39명, 신규 선임 126명으로 대규모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임원승진이 91명, 신규선임이 61명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량 늘어났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최고의 경영실적을 반영해 최대 수준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삼성은 17일부터 계열사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