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고위급 관료 인사도 카운트다운

靑, 최중경 후보자 27일께 임명<br>국책은행장 등 차관급 이상만 10여명<br>靑 경제수석엔 임종룡·노대래씨 거론<br>신제윤씨 등 재정부 1급 거취도 관심

고위관료 인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이번주 단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차관급을 포함한 고위관료와 국책은행 등 공기업 인사도 이와 맞물려 가닥을 잡을 듯하다. 관료사회에 '별들의 전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2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장관 인사 이후 늦어도 다음달까지 예고돼 있는 장ㆍ차관급(국책은행장 등 포함) 인사만도 최대 10자리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관심은 장관과 차관의 중간 성격을 지닌 청와대 경제수석과 금융감독원장 후임. 당초 경제수석은 백용호 정책실장이 겸임하는 듯했는데 최근 실장과 수석을 분리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수석에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돼왔지만 최근에는 옛 경제기획원(EPB) 라인의 노대래 조달청장도 후보군으로 얘기되고 있다. 세종시 후폭풍으로 떠난 조원동 전 총리실 사무차장과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도 후보다. 금감원장은 후보군 얘기가 워낙 오래 전부터 나와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다만 후보군에 포함된 인물들 사이에 '유력인물'의 흐름이 미세하게 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용환 금감원 수석 부원장이 앞서 있다. 하지만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등도 강력한 복병이다. 두 자리의 선임 결과는 이와 연계된 다른 자리와 직결된다. 특히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장(산은지주 회장 겸임) 자리가 관심거리다. 두 자리 모두 차관급이지만 산업은행의 격이 더 높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일단은 과천(기획재정부) 몫이 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는데 김근수 여수엑스포사무총장(차관급)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교식 여성가족부 차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금감원장 후보인 권혁세 부위원장과 김용환 부원장 중 한 명이 자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들은 역시 산업은행장 후보에도 올라 있는데 경제수석 인선 결과에 따라 임종룡 차관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들의 인선 결과는 후속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 자리가 날 경우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와 금융위의 김주현 사무처장, 최종구 상임위원이 바통을 이어 받을 수 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후임에는 김 처장, 최수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최규연 상임위원 등 금융위 1급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인선 결과에 따라 1급 자리가 비면 김광수 한나라당 전문위원이 돌아오게 돼 있다. 재정부 1급들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신제윤 차관보의 경우 노대래 조달청장과 함께 예전 외교부 개혁 차원에서 차관 후보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일단은 수면 아래로 들어간 상황이다. 공석인 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에도 재정부 출신이 갈 것으로 보이는데 박철규 기획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의 거취에 따라 후임 1급 자리가 정해지는데 윤종원 경제정책국장 등이 1순위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자리가 물 건너가면서 이창용 G20단장의 거취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은 공석인 금융통화위원의 강력한 후보인데 이 자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관급인 금통위원 후보에는 김대기 전 차관과 임기만료를 앞둔 이희수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등도 올라 있다. 이 이사 후임에는 G20에 파견됐던 최희남 재정부 국장이 내정됐다. 이 이사는 금융위 상임위원 후보로도 거론된다. 최중경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할 경우 지경부에도 고위직 연쇄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후보자가 1급 인사를 소폭으로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예상보다는 인사의 범위가 작아질 수도 있다. 여기에 일각의 예상대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우리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갈 경우 또 다른 연쇄인사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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