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반도 3배 한눈에 감시 '차세대 무인정찰기' 뜬다

美 수소연료 쓰는 '글로벌 옵서버' 첫 시험비행 성공<br>미사일 못가는 20㎞ 상공서 통신중계도…유지비 저렴

'차세대 무인항공기 3총사'들. 위에서부터 한반도 3배 면적을 한눈에 정찰할 수 있는 '글로벌 옵서버' 비행·활주로 대기 모습,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X-47B, 적의 레이더망을 무력화하는 '팬텀레이'.

한반도(22만㎢)의 3배나 되는 지역을 17~20㎞ 상공에서 한눈에 정찰할 수 있는 미국의 최신예 무인정찰기 ‘글로벌 옵서버(Global Observer)’가 지난주 비공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이 11일 보도했다. 글로벌 옵서버를 개발한 미국의 무인항공기 전문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도 이날 높은 고도에서 한번에 최대 1주일간 비행할 수 있게 수소연료 추진시스템을 첫 적용한 글로벌 옵서버가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올 연말이면 무인정찰 서비스에 들어갈 준비가 끝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날개가 보잉 747 여객기 만큼 긴 글로벌 옵서버는 4시간 동안 이어진 첫 시험비행에서 해발 1.5㎞ 상공까지만 올라갔지만 실전배치 단계에선 대부분의 대공(對空) 미사일이 공격할 수 없는 17~20㎞ 상공에서 정찰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글로벌 옵서버 2대면 연중무휴 정찰ㆍ통신 가능 따라서 프로펠러 구동 방식의 기존 무인기인 프레데터(Predator)ㆍ리퍼(Reaper) 등이 적의 대공(對空) 미사일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지 못하고,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도 부족하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기존 무인정찰기보다 비행고도가 높아 훨씬 넓은 지역을 정찰할 수 있다. 글로벌 옵서버는 또 한번에 약 30시간 동안만 공중에 머물 수 있는 기존 정찰기들과 달리 한번에 1주일까지 비행할 수 있다. 대당 약 3,000만 달러 짜리 글로벌 옵서버 2대만 있으면 번갈아가며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분쟁지역을 1년 365일, 매일 24시간 정찰할 수 있다. 많은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탑승하는 유인(有人) 정찰기나 적도 상공 3만6,000㎞에 떠있는 정지궤도 정찰위성에 비해 도입ㆍ유지비용도 80% 가량 저렴하다고 한다. 적도 3만6,000㎞ 상공에 떠있는 정지(궤도)위성에 비해 커버 지역은 좁지만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도 원활하고 영속적으로 통신중계 임무까지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위성에 비해 정찰활동을 하는 고도가 훨씬 낮아 신호 지연시간도 매우 짧다. 적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즉시 이를 알아챌 수 있다. 팀 컨버 에어로바이런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글로벌 옵서버 1대당 위성처럼 지구 표면의 어떤 위치에서도 1년 365일, 주 24시간 눈 한번 깜박하지 않고 감시할 수 있고, (군부대간) 지속적인 통신중계 기능까지 제공하는 최초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옵서버에는 높은 고도에서 IP 기반의 공중통신을 할 수 있는 미 공군의 통신 네트워크ㆍ장비(Joint Aerial Layer Network, Tactical Communications Suite)가 활용된다. X-47B는 레이저 유도폭탄 탑재 가능 글로벌 옵서버와 함께 ‘혁신적인 차세대 무인기 3종’으로 꼽히는 노스롭그루먼의 X-47B, 보잉의 팬텀레이(Phantom Ray)도 조만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성능시험을 받을 예정이다. 차세대 무인기에 요구되는 3가지 핵심 성능은 고속ㆍ고(高)고도 비행능력과 스텔스 기능. 박쥐 날개 모양의 X-47B는 B-2 스텔스 폭격기의 미니어처 버전과 비슷한데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하거나 항공모함에서 띄울 수 있다. 조종사가 비행경로를 설계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항공모함과 목표물을 오갈 수 있다. 팬텀레이는 적의 레이더망을 무력화, 미군 전투기ㆍ폭격기가 적진에서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 보잉이 자체 비용으로 개발 중이다. 7,000대가 넘는 대부분의 기존 무인기들과 달리 예문예문새 원격조종 무인기들은 제트 엔진을 장착하고, 적의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다. 미 국방부는 이들 무인기가 다수의 조종사ㆍ승무원들이 탑승하는 일반 정찰기 등에 비해 운영비용이 매우 적게 들고, 미군 사상자도 줄일 수 있어 연구개발ㆍ실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무인기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64만7,500㎢) 군사작전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인 틸그룹의 항공우주 전문가 필 피네간은 “팬텀레이와 X-47B는 적국의 레이더 화면에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무인항공기"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