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반기 판매 사상최대… 계절 잊은 모피 인기

백화점 할인 행사 등 힘입어 신상품 출시·강좌 개최 등 유통업체들 마케팅도 강화

신세계백화점에서 최근 모피 브랜드를 모아 본점 이벤트 홀에서 진행한 판매행사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겨울철 대표 아이템이었던 모피가 사계절 전천후 아이템으로 바뀌었다. 유통업체들은 한 여름에도 모피 수요가 이어지자 모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모피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전년 대비 33% 신장한 540억원, 현대백화점이 35%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은 58.3%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판매다. 이 중 비수기로 통하는 4~6월에 판매가 집중됐다. 특히 롯데의 경우 신상품 비율을 늘리고 여름 시즌에 진행하는 각종 사은 행사를 앞당겨 진행하면서 지난 2ㆍ4분기에만 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6월에는 40~70% 할인된 가격으로 이월된 재고상품을 소진한 데 이어 겨울 신상품을 미리 내놓아 10% 가량 싸게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 이처럼 모피가 계절을 잊고 고성장을 하는 것은 추워진 겨울 날씨의 영향이 큰 데다 모피라는 소재가 부유층만의 소유물이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대중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3년간 원피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5~6월 모피 가격이 20% 가량 인상된 데 이어 오는 10월 신상품이 추가로 10% 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서둘러 모피를 장만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40~60대가 주요 고객이었던 모피가 지난해부터 다양한 소재와 색상, 디자인의 모피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구매 연령층이 20대까지 내려온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선씨(22)는 "젊은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피들이 많이 나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모피 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피의 인기가 사시사철 지속되자 유통 및 모피업체들은 여름 시즌 신상품 출시를 앞당긴 데 이어 하반기에도 모피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는 지난 10일까지 본점과 잠실, 영등포점에서 '한여름 모피 페스티벌'을 벌여 진도모피와 국제모피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총 300착 규모의 '통 큰 모피'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4일 목동에 이어 오는 9월2일 무역점, 7일 본점에서 진도모피와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그리스 모피 라인에 대한 설명회와 강좌를 개최한다. 북미 스킨 회사인 나파와 함께 북미 모피에 대한 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올해 모피 트렌드는 40~60대가 선호하는 전통적인 밍크재킷과 더불어 베스트류의 모피 제품, 토끼털, 여우털 등 캐주얼한 의류 등이 나와 더 젊어졌다. 또 복고풍인 레트로 감성의 케이프 스타일, 허리가 피트되는 짧은 재킷 등 클래식한 페미닌룩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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