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타워텍 외자유치의혹] 회사 성장과정

[리타워텍 외자유치의혹] 회사 성장과정 기업사냥 나서며 '초고속 성장' 리타워텍은 인터넷과 A&D(Acquisition and Developmentㆍ인수후 개발)라는 새로운 M&A(Mergers & Acquisitonsㆍ기업인수합병) 기법을 접목시켜 자기 돈을 별로 들이지 않고 여러 회사를 인수하고 자기 회사 주가도 올리며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렸다. 바른손ㆍ개나리벽지(현재 네피아)ㆍ한일흥업이 리타워텍을 모델로 뒤를 잇고 있다. 리타워텍은 특히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고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Stock Swap)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기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이후 리타워텍은 기업사냥에 나서면서 신흥벤처재벌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주식스왑방식에 의한 것으로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확장에 나섰다. ◇한달에 하나씩 인수, 장미빛 청사진= 리타워 스트래티직스는 파워-텍을 인수하면서 곧바로 다른 회사의 인수를 시작해 주가를 올리는 이른바 A&D를 시작했다. 지난 10월까지 8개월 동안 인수한 기업은 12개로 출자금액만 573억원. 리타워텍은 파워-텍을 인수한 지 열흘도 안돼 파트랜드와 비즈투비즈를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4월 리눅스 인터내셔날, 5월 고려정보시스템ㆍ에이원컴닷컴ㆍ유니넷컴ㆍ아이펜텍에 이어 6월에는 마이크로컴, 7월 인터피아와 아시아넷 등을 인수했고, 8월에는 예림정보기술을 인수하는 등 8개월 만에 관계사가 12개로 늘어났다. 한달에 하나씩 자회사가 늘어난 셈이다. 또 13번에 걸친 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8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 6월 파워-텍에서 리타워테크놀로지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어 7월에는 1조5,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와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업체'로 부풀려진 아시아넷과 통합하면서 시가총액 20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의 e-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업체로 발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첫 해인 올해 3억5,000만달러의 연결 매출 달성, 아시아지역에서만 모두 28개의 인터넷 기술 자회사망 확보. 자회사 가운데 5개업체의 미국ㆍ홍콩ㆍ한국 등의 주식시장에 금년내 상장 등 장미빛 청사진들을 잇따라 내놓는다. ◇12개 자회사 159억원 적자, 아시아넷도 적자=영업성적이 인수실적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12개 회사에 573억원을 출자했지만 결과는 159억원 적자.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업체라는 아시아넷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아시아넷의 자본금은 고작 1,334만원. 리타워가 인수하면서 자본금이 585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실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330억원. 올해 4,000억원(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게 이 회사의 계획이지만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넷은 리타워텍의 계열사. 두 회사의 대주주는 최유신 회장으로 같기 때문에 인수라는 말이 무색하다. 최 회장은 리타워 인베스트먼트의 주식을 100%로 갖고 있고, 리타워 인테스트먼트는 리타워 퍼포먼스캐피탈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또 리타워텍의 대주주는 리타워 인베스트먼트와 리타워 퍼포먼스 그리고 아시아넷, 최유신 등이다. ◇리타워텍도 적자= 전자상거래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인터넷과 첨단 네트워크기술의 발달로 연 70%씩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99년 3,400억 달러에서 2003년에는 1조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리타워텍이 지난 8월까지 전자상거래에서 얻은 매출은 700만원, 리타워텍 전체 매출의 0.8%에 해당한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97년 4억6,177억원, 98년 2억3,53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적자로 전환됐다. A&D가 껍데기회사를 싸게 사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변신시켜 회사 값어치를 올려 되파는 기법이지만 적자가 나는 회사를 어느 누구도 성장성만으로 높게 평가하지는 않는 상황이어서 리타워텍의 A&D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리타워텍 주가가 10만원 선에서 경영권을 넘긴 계열사 사장은 "할 수만 있으면 되사고 싶다"고 말했다. 비교적 일찍 계열사로 편입된 덕에 낮은 가격대에서 리타워텍 주식을 넘겨 받은 계열사 사장은 경영권을 되사는 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의 사장은 "미국의 시스코사를 벤치마킹하는 회사라고 해서 계열 편입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반대였다. 기술지원, 해외진출 등에서 지원받은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0/10/30 10:32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