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특허 괴물' IV<인텔렉추얼 벤처스> 이젠 모토로라 타깃

"파일전송 등 6가지 특허 침해"<br>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장 제출<br>투자자 구글과 어색한 관계로

미국 일리노이주 리버티빌에 위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 본사 전경

'특허 괴물'로 불리는 세계 최대 특허 라이선싱업체 인텔렉추얼 벤처스(IV)가 이번에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상대로 특허 소송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선언한 구글이 IV의 투자자 중 하나여서 마치 IV가 자신의 투자자를 공격하는 듯 난감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V는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엔터테인먼트 장치와 관련해 파일 전송 등 6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했다. IV는 소장에서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이들 특허를 통해 2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IV는 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 출신인 네이선 미어볼드가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 3만5,000개가 넘는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IV는 그 동안 MS, 아마존 등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소송을 제기하는 대신 이들로 하여금 IV에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IV는 최근 들어 특허 침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접 소송을 제기해 전면전을 벌이는 방식으로 영업 전략을 선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하이닉스를 비롯해 엘피다, 시만텍, 맥아피, 트렌드마이크로 등이 IV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IV의 소송 담당 수석 변호사인 멜리사 피노치오는 "IV는 그 동안 세계적인 모바일 업체들과 성공적으로 라이선싱 계약을 맺어왔다"며 "모토로라 모빌리티와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불행하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투자자와 고객들을 위해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정당화했다. 한편 IV 측은 이번 소송을 진행하면서 구글과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지난 1월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며 "이는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선언하기 8개월 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글과 모토로라 모빌리티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공식적인 코멘트를 거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