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BOJ)이 부쩍 희망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기요히코(西村淸彦) BOJ 부총재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디플레이션이라는 짙은 구름을 뚫고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봄부터 관측된 경기회복세 덕에 물가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은행대출 수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BOJ가 내놓은 경제진단 중에서 가장 희망적인 편에 속한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이후로는 하락폭이 꾸준히 좁혀지는 추세다. 같은 날 BOJ는 조만간 물가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OJ는 "30일 공개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실질 GDP 성장률 전망 등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요미우리는 BOJ가 지난 1월 1.3%로 잡았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2%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11년 물가 성장률 전망치(기존 전망치 -0.2%)도 0% 이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BOJ가 현재 0.1%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의 전세계 GDP 성장률 전망을 3.9%에서 4.2%로 상향조정하면서 일본의 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1.9%로 올려 잡았다. 수출 호조가 경기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22일 발표된 일본의 3월 수출액은 지난해 3월보다 43.5%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IMF는 일본의 201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오히려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일본의 경제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며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양적 완화정책을 더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