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의 대대적인 구조개편 여파로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던 국내 우주산업의 기반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12일 항공 우주업게에 따르면 지난 90년대 중반 삼성과 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프로젝트 21」과 「글로벌스타」등 저궤도 위성사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미래 유망사업으로 떠올랐던 우주산업이 이들 프로젝트의 중단과 지연 등으로 침체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국내 항공사업부문의 통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우주부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약화돼 통합 항공법인의 출범과 함께 항공우주산업의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경우 국내 우주산업의 기반 자체가 붕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타사업과 무궁화 위성 3호 제작 등으로 전년대비 122% 증가 한 468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우주산업 부문 매출은 올들어서는 49%정도 감소한 23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또 우주부문에 대한 투자도 다목적 실용위성 2호기 사업 지연과 관련기업들의 경영 악화 등으로 급격히 감소해 지난 97년 1,129억원에 달했던 투자액이 지난해에는 106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67억원규모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주산업 분야 인력도 지난해 현대전자의 위성 사업 중단과 이에 따른 분사(分社)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6%가량 감소했다. 지난 96년 592명에서 97년에는 602명으로 늘었던 우주부문 인력이 지난해에는 443명으로 줄었으며 올들어서도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업의 경우 단일 법인 출범을 통해 세계 10위권 수준의 항공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주산업의 경우 국내 위성사업의 지연이나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침체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