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는 사실상 스팸메일미국 직장인들은 하루평균 1시간씩을 e메일 작성 및 점검에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사내에서 주고 받는 e메일의 34%는 사실상 '스팸'(허락 받지 않고 아무에게나 마구잡이로 살포하는 메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인터넷 리서치 전문기관인 가트너가 최근 미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들의 e메일 및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습관'조사에 따른 것.
가트너의 수석 분석가인 모린 카프랜 그레이는 "대부분 직장인들이 동료들과의 의사 교환이나 업무상 협조를 위해 e메일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e메일과 관련한 업무가 많아질 경우 당초 의도를 벗어나 오히려 업무 능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파일 박스 안에 e메일을 지우지 않고 모아두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한 메시지 용량 허비가 회사의 생산성에 크게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덧붙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주고 받는 e메일의 34%는 업무상 그다지 긴급한 내용이 아니며, 단지 27% 정도 만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긴급한 메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회사에서 이 같은 스팸성 메일을 막을 수만 있다면 직원들이 e메일을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의 30%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가트너는 분석했다.
그러나 가트너는 채팅방, 게시판, 인스턴트 메시징과 같은 일부 기능의 경우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직원들을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직원들이 경영층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서는 하기 힘든 건의나 고충 등을 e메일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