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엄마의 힘' 매튜 12언더 V

두 딸 스코틀랜드 집에 두고 출전…김인경 8언더로 4타 차 준우승


최정상급 선수 36명만 출전한 ‘별들의 전쟁’은 ‘엄마를 위한 엄마의 대회’로 막을 내렸다. 베테랑 카트리나 매튜(42ㆍ스코틀랜드)가 1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ㆍ6,64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매튜는 2009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둘째 딸을 낳은 지 11주 만에 우승해 화제가 됐던 ‘엄마 골퍼’다. 이날 우승은 그 후 2년4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거둔 개인 통산 4승째다. 대회 주최자로 나선 은퇴한 골프여제 오초아(30ㆍ멕시코)는 다음달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의 몸으로 매튜에게 우승컵을 건넸다. 세계랭킹 34위인 매튜는 줄리 잉스터(52ㆍ미국), 김미현(34ㆍKT) 등과 함께 LPGA 투어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대표적인 현역 엄마 선수다. 스코틀랜드에 4살과 2살배기 두 딸을 둔 매튜는 엄마 선수에게 점점 힘들어지는 투어 환경에서 우승을 따내 기쁨이 더했다. LPGA 투어의 해외(미국 이외) 대회 개최가 늘면서 아이들을 스코틀랜드 집에 남겨둬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최근 6주 중 5주 동안 아시아 등 해외 대회에 출전한 그는 자신의 풀타임 캐디이자 남편인 그레임을 집에 머물게 하고 오랜 친구를 캐디로 동반했다. 2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은 매튜는 “아이들과 집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만큼 밖에서 더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3라운드에서 3타 차 선두에 나선 매튜는 이날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덕에 넉넉하게 우승했다. 1, 2번홀 버디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전반을 버디 4개로 마쳤을 때는 8타 차까지 여유를 누리기도 했다. 후반 3개의 보기를 적어내 1언더파 71타(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쳤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지난해 우승자 김인경(23ㆍ하나금융그룹)은 1타를 줄였으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공동 2위(8언더파)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서희경(24ㆍ하이트)이 3타를 줄여 잉스터 등과 공동 4위(5언더파)로 마쳤고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공동 19위(3오버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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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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