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출간간담회] 한승원 신작 ‘겨울 잠, 봄 꿈’

“이전부터 미친 개떼들의 싸움판 같은 세상 속에서 오직 참사람 하나를 찾아 왔다. 그 참사람 전봉준의 압송 여정을 통해 절대 고독을 중점적으로 형상화하려고 했다.”

18일 광화문에서 열린 소설 ‘겨울 잠, 봄 꿈’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소설가 한승원은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겨울 잠, 봄 꿈’은 동학세력의 우두머리인 전봉준이 1894년 전라도 순창에서 잡혀 한양으로 압송되고, 이듬해 봄 처형될 때까지의 천리길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더불어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했다. 청일전쟁 이후 하나의 개혁세력으로 등장한 동학군이 실패한 것은 결국 일본 때문이었다. 임진왜란 이래 이어져온 정한(征韓ㆍ한반도를 정벌함) 세력은 현대로 이어져 정치권력화됐고, 결국 독도까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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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소설에는 일본과 그 선봉 격인 이토 히로부미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해서는 “당시 총리를 4번이나 연임할 정도로 일본 권력의 핵심에 자리했던 이토 히로부미는 전봉준을 회유해 바로 일본으로 데려가려 했다. 전봉준을 통해 장차 한반도를 지배하는 데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결국 처형될 때까지도 전봉준에 대한 일본의 회유전략은 끈질기고 은밀하게 이어졌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연재되기도 한 ‘겨울 잠, 봄 꿈’은 회당 서너 페이지에 불과할 정도로 짧게 짧게 이어진다. 그는 “이 책은 역사책이지만 동시에 현대 소설이다.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춰 글을 짧게 가져가고 영상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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