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기업들 CEO 승계 “대책 없다”

애플은 잡스 병가 이후 주주들이 승계구도 공개 압박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런 병가로 기업 경영승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대다수는 CEO 승계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 미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드헌팅 전문업체인 콘페리인터내셔널이 지난해 말 60개국의 글로벌 기업 임원 1,3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98%는 CEO 승계안이 기업 지배구조에서 매우 중요하다가 답했지만 자신의 기업에 승계안이 마련돼 있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샌프란시크코크로니클은 화이자와 구글, AMD처럼 최근 기업들의 CEO 교체가 빈번해지고 있는데다 스티브 잡스가 갑작스레 병가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기업들에 대한 CEO 승계안 채택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영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애플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스티브 잡스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CEO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애플의 일부 주주들은 회사측이 잡스의 병세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자 않자 잡스의 후계구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경영 승계 계획을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애플사 유통주식의 1/1,000인 1만1,500주를 보유하는 북미 중앙 노동자 연금 펀드는 6일(현지시간) 미 기관주주 서비스국(ISS)에 정식으로 애플의 후계 계획을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ISS는 “모든 회사는 승계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며 “애플 주주들은 애플의 고용 승계 계획 공개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고용 승계 계획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소집되는 차기 주주 총회에서 CEO의 승계 관련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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