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통업계가 농산물 가격 하락과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가금류 소비 부진으로 패닉에 빠진 농가 돕기에 나선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갑수 이마트 영업총괄 대표는 이날 이마트 성수점에서 이동필 농림부 장관, 최규성 국회의원(농립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춘진 국회의원(민주당 AI특별대책위원장), 한국계육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닭고기 시식과 무료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AI는 가열 조리할 경우 인체로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불안한 소비자들이 닭고기와 오리고기를 외면하면서 AI가 발생한 1월17일 이후 지난 11일까지 이마트의 닭고기와 오리고기 매출은 발생 전 대비 각각 17.4%, 44.8% 줄어들었다.
장경철 이마트 축산팀장은 "현재 닭고기 시세는 수요 감소에도 AI로 인한 일시적 출하량 감소로 한달 전 대비 5%정도 높아진 상태인데 AI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 대기중인 닭고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세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양계 농가를 돕기 위한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열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전품목을 40% 할인 판매하며 평소대비 3배 정도 물량을 늘려 닭 90만마리, 오리 10만 마리 등 총 100만마리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올해 닭고기 3,300톤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해 구입량인 2,700톤보다 20% 정도 늘어난 규모다.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대표는 "2003년 이후 4차례 발생한 AI 사태를 보면 발생 이후 소비 부진과 공급량 확대로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양계 농가와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닭고기의 안정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채소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에 나선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오는 14일 서울역점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함께 제주산 농·수·축산물 판촉 캠페인을 벌인다. 롯데마트는 올해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1,500억원어치 매입하기로 했으며 제주 특산물 전문매장을 확대 운영하고 판촉 행사도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재배단계부터 농어가, 지자체와 협력해 선급금을 지원하고 판로 제공을 통해 안정적인 농어가 수익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전국 139개 점포 및 인터넷몰에서 겨울채소 할인전을 진행한다. 최선웅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는 "올해 겨울기온이 예년보다 크게 높아 채소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전년 대비 반값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채소는 다른 신선식품에 비해 수요 등락폭이 크지 않아 산지농가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